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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해루질] 하나개 해수욕장

by 꾸돼지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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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와이프랑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서 해루질을 했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영종도에서 조금 더 들어간 무의도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몹시 넓은 해수욕장이라서 자주 가게 되는 편이다.

 

물 때 보기

 

퇴근하고, 저녁 먹고 출발하다 보니 조금 늦게 도착했다.

가슴장화를 입고, 조과통을 들고, 집게 하나에 머리에 헤드랜턴을 쓰고 신나게 바다로 나갔다.

그냥 오래간만에 나온거라 목적 어종은 없었고, 갯벌을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나개 양식장 끝

 

하나개 해수욕장에도 어민들이 운영하는 출입금지 지역이 있다.

감사하게도 갯벌체험장을 이렇게 막대와 줄로 확실히 나눠두셨으니까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쭉 따라서 가다보면 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는 우줄기 조개가 서식하는 환공포증 걸릴 것 같은 구역이 나온다.

대충 짐 없이 걸어서 30분 이상 걸었을 때부터 나오는 것 같다.

 

발목에서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구역이니까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도전하지 말자.

처음에 와이프랑 낮에 탐사겸 갔다가 패닉이 올뻔했다. 우줄기밭에 들어간 지 10분도 안돼서 세 번은 넘어지고, 종아리에 쥐 나고...

도망치듯 간조시간이 되기도 전에 빠져나와서 안전 지역에서 땅만 파다가 돌아갔었는데..

그래도 여러 번 가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할 만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물에 잠겨있는 우줄기 밭은 못 들어가겠다.

 

하여간 우줄기밭에 가면 우줄기 조개, 우줄기를 좋아하는 소라, 갯가재, 꽃게 등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귀여운 박하지

 

이 날의 첫 수확! 누가 봐도 너무 작은 박하지...

외로워서 다른 어종이 잡힐 때까지는 빈 조과통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너는 누구니?

 

넌 정체가 뭐니?

뱀인가? 장어인가? 하여간 모르는 애들은 비싼 거든 아니든 안 데려온다.

사진만 찍고 물 쪽으로 훠이훠이...

 

 

한참을 걸어 다니면서 얻은 조과는...!

조과

 

왕소라 껍데기에 들어있던 왕주꾸미 둘, 소라 다섯, 박하지 하나, 꽃게 하나...

꽃게랑 박하지는 너무 어려서 물속으로 방생해 줬고...

거대한 갯가재 4-5마리도 만났지만 안 먹어서 안 잡았다.

작은 소라도 방생...

주꾸미는 금어기라 방생...

 

소라 네 마리 잡아서 돌아왔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절대로 욕심부리면 안 되는 곳이다.

간조 알람을 맞춰두고, 되면 꼭 바로 나와야 한다.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매우 빠르고, 갯골도 많고, 빠지는 함정 같은 뻘지형도 많다. 심지어 육지가 멀다.

재수 없게 함정에 빠지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많다.

 

항상 안전한 해루질이 될 수 있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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