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와이프랑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서 해루질을 했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영종도에서 조금 더 들어간 무의도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몹시 넓은 해수욕장이라서 자주 가게 되는 편이다.
퇴근하고, 저녁 먹고 출발하다 보니 조금 늦게 도착했다.
가슴장화를 입고, 조과통을 들고, 집게 하나에 머리에 헤드랜턴을 쓰고 신나게 바다로 나갔다.
그냥 오래간만에 나온거라 목적 어종은 없었고, 갯벌을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나개 해수욕장에도 어민들이 운영하는 출입금지 지역이 있다.
감사하게도 갯벌체험장을 이렇게 막대와 줄로 확실히 나눠두셨으니까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쭉 따라서 가다보면 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는 우줄기 조개가 서식하는 환공포증 걸릴 것 같은 구역이 나온다.
대충 짐 없이 걸어서 30분 이상 걸었을 때부터 나오는 것 같다.
발목에서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구역이니까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도전하지 말자.
처음에 와이프랑 낮에 탐사겸 갔다가 패닉이 올뻔했다. 우줄기밭에 들어간 지 10분도 안돼서 세 번은 넘어지고, 종아리에 쥐 나고...
도망치듯 간조시간이 되기도 전에 빠져나와서 안전 지역에서 땅만 파다가 돌아갔었는데..
그래도 여러 번 가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할 만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물에 잠겨있는 우줄기 밭은 못 들어가겠다.
하여간 우줄기밭에 가면 우줄기 조개, 우줄기를 좋아하는 소라, 갯가재, 꽃게 등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이 날의 첫 수확! 누가 봐도 너무 작은 박하지...
외로워서 다른 어종이 잡힐 때까지는 빈 조과통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넌 정체가 뭐니?
뱀인가? 장어인가? 하여간 모르는 애들은 비싼 거든 아니든 안 데려온다.
사진만 찍고 물 쪽으로 훠이훠이...
한참을 걸어 다니면서 얻은 조과는...!
왕소라 껍데기에 들어있던 왕주꾸미 둘, 소라 다섯, 박하지 하나, 꽃게 하나...
꽃게랑 박하지는 너무 어려서 물속으로 방생해 줬고...
거대한 갯가재 4-5마리도 만났지만 안 먹어서 안 잡았다.
작은 소라도 방생...
주꾸미는 금어기라 방생...
소라 네 마리 잡아서 돌아왔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절대로 욕심부리면 안 되는 곳이다.
간조 알람을 맞춰두고, 되면 꼭 바로 나와야 한다.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매우 빠르고, 갯골도 많고, 빠지는 함정 같은 뻘지형도 많다. 심지어 육지가 멀다.
재수 없게 함정에 빠지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많다.
항상 안전한 해루질이 될 수 있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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