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 러브버그가 출몰하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버지의 생신 겸 본가에 다녀왔다.

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기 위해 오래간만에 운전대를 잡았다.

막히는 날이다 보니, 산 주변에 차가 서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연합뉴스

 

소름

 

작년 난리난리였던 러브버그들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차 앞유리에 순식간에 3-4쌍이 달라붙어 앉아있었다.

하... 와이퍼를 쓰는 순간 얘네가 터져서 못 볼 꼴을 연출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설정된 와이퍼를 off로 설정했다.

 

갑자기 떠오르는 작년의 악몽...

 

 

작년 이맘때에 나방도 엄청 많고, 러브버그도 엄청 많아서 상가들이 전부 문을 닫고 장사했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에서 퇴근 시간만 되면 항상 문이 열려서 사람들을 유혹하던 음식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문을 닫고 불만 켜져 있었다.

그런데 항상 문앞에 수백 마리의 벌레들이 쌓여있었지...

 

러브버그에 대해 알아보다가 발견한 충격적인 미국 플로리다의 여행기...

5월의 플로리다 여행은 러브버그 각오하세요!! (올란도에서 키웨스트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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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나름 익충이라고 하는데...

작년부터 하도 난리여서 그런지 여러 지자체에서 홍보하는 게시물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서울 전역에 발생한 '러브버그' 대처법 3가지 알아두세요!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이라고 한다.

 - 이런 이유로 익충인거야?

얘네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비행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라고 불린다고 한다.

 - 진짜 해피타임인 거였군..

대량출몰한 이유는 산 주변의 개발과 도시 열섬현상, 지구 온난화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다행히도 익충인 이유도 잘 설명되어 있다.

1.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해 준다.

한동안 썩지 않는 낙엽이 사회적인 문제였던 적이 있다. 요즘은 온난화로 인해 벌레들의 개체수가 늘어나며 이런 기사를 못 본 지 오래된 것 같다.

 

 

2. 성충은 화분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다행히 얘네가 꿀벌의 역할을 대신 수행해 줘서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것 같다.

꽃가루를 옮겨줘서 식물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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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는 수명이 약 1주일 정도 된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일을 많이 해주는 친구들이니까 국가단위, 지자체 단위의 방역은 안 할 것 같다.

얘네를 퇴치할 때는 물을 뿌리란다.

"러브버그 죽이지 마세요"…서울 관악구가 내놓은 뜻밖의 퇴치법

 

"징글징글" 러브버그 또 몰려온다…약 안친다는 서울시가 택한 대책은 - 머니투데이

 

결국 1-2달 정도 얘네가 활동하는 기간에는 인간이 피해 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살려줘....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방안을 마련해서 우리 집과 내 정신 건강을 지켜보도록 하자...

1. 불빛과 끈끈이 트랩

 - 러브버그는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어서 불빛 주변으로 끈끈이 등을 설치하여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한다.

2. 방충망 보수

 - 귀찮다고 미루다가 집에 벌레 쌓인다.

3. 어두운 색 옷 입기

 - 러브버그가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 올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것이 줄어든다고 한다.

 - 아래의 기자님처럼 더운 여름이라고 흰 옷 입으면 난리 나는 거다.

JTBC - 기자님 리스펙

 

 

4. 내가 잡기 싫으니까 대신 잡아주는 애들을 고용

 

ㅋㅋㅋㅋㅋ 이 방법도 괜찮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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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옥상에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었다.

그런데 일 년 만에 얘네가 돌아온 것을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머니투데이

 

그냥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