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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회의 구성원에게 - 2

by 꾸돼지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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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베드로 전서 5장 1-11절 말씀이었다.

교회에서 장로란 성도들을 가르치고 훈육하는 선생과도 같다.

장로는 목양 장로와 치리 장로로 구분하고, 목양 장로는 설교를 할 권한이 있는 치리 장로이다.

즉, 목사님이다.

 

말씀은 항상 내 뼈를 쪼개는 것 같은 아픔을 동반한다.

그래도 귀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다.

보통은 그 아픔에 대해 본인이 겪은 것을 간증하는 말씀들이 그렇다.

 

가르치는 자들에게 주님은 억지로 하지 말고, 항상 본이 되라고 본문에서 말씀하신다.

하지만, 목사님도 역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한 명의 인간이다.

의심이 생길 때도 있고,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때가 있다.

오늘 가장 귀에 들어왔던 건, 교회의 오랜 위기로 인해 겪은 목사님의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었다.

항상 그랬지만, 그 외로움을 직접 설교 시간에 표현하신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목자는 양들을 인도하기 위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양들도 목자를 바라보며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에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이다.

목사 역시 한 명의 성도로써 다른 신실한 성도들을 통해 도전받고 본받는 선순환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이유가 생각이 났다.

모든 일에 대해 혼자 책임지는 구조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성장욕이 있는 내가 이상해보이는 환경이었다.

당장 지금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더하여 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했던 공부들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일을 할수록 더 일을 놓는 팀장, 기능마다 벅차하던 팀원들... 그만큼 늘어간 나의 업무시간...

 

물론 그 무게감과 책임이 나를 성장시킨 것은 맞다.

짧은 시간 많은 성과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어디에 가든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니까.

 

 

 

다만, 목사님의 말씀이 옳다.

그런 마음을 품을 때, 나는 항상 삶을 내 손으로 바꾸고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하나님에게서는 가장 멀어지는 순간들이었다.

성도의 믿음은 자기부인을 통해 주님과 하나가 되는 것에서 시작인데, 나를 주장하며 하나님과 멀어지는 삶을 살았다.

만약 내가 기도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내 삶을 위해 공부하며, 그 시간만큼 더욱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을 품었어야 했다.

그것이 나라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위기때는 항상 하나님을 찾았다. 

개발 기간이 부족해서 항상 밤새워 기능을 개발할 때도, 수락시험을 앞두고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도...

사업화할 아이템에 대해 외부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하러 들어가기 전 짧은 그 순간에도.

 

잠잘 시간이 없고 생각할 짬이 없는 그 순간들에는 항상 주님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다.

 


사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다.

나는 당연히 나의 하나님을 먼저 찾아야 한다.

왜 그런 기본적인 것을 항상 잊게 되는 것일까?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님 앞에서 멀리하지 마옵시고, 주의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

그 구원의 기쁨, 다시 회복시키시고 변치 않는 마음 내 안에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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