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에는 가족 모임이 있어서 지방에 가야 해서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리게 되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권능이 세세무궁하도록 그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 베드로전서 5장 10-11
지난주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베드로전서 5장 7-9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라면, 왜 그를 믿는 성도들에게 고난이 찾아올까?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성도를 돌보시는데, 도대체 왜 성도들이 고난을 받는 걸까?
아마도 나를 비롯하여 모든 성도들이 지금도 품고 있는 강렬한 의문이자 고통받는 지점일 것이다.
세상이 비웃음을 보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 마태복음 27장 39-4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
이 절의 처음은 하나님에 대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세상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섬기는 가장 어리석게 느껴지는 자들.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먼저 정의한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신 분.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너희를 들어가게 하신 분.
하나님은 지금과 별다를 것 없는 '나'를 태초부터 예정하신 분이다.
내가 무언가를 지불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나'를 부르셨고, 스스로 피를 흘려 '나'를 사신 분이다.
내가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을 때, 가장 먼저 원망하는 것은 하나님이다.
그런데 도대체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나는 처음부터 그분에 의해 전적으로 매달려 있는 사람일 뿐이다.
하나님이 시작하셨다는 것을 분명 인지하고, 내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세상 속에서 계속해서 무너져간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는지 의심하게 된다.
내게서 하나님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항상 좌절하고, 항상 하나님을 다시 원망한다.
그리고 나의 삶 역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이번 역시 주체는 하나님이다.
이 잠깐이라는 표현, 세상의 시점에서의 잠깐일 수도, 하나님의 시점에서 잠깐일 수도 있다.
문장적으로는 이 전의 영원한 영광과 대비되며 강조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다음 문장에서부터 하나님이 시작하신 위대한 일을 하나님이 손수 마무리하실 것임을 성도들에게 알린다.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 세상 속에서 무너지는 성도들을 항상 직접 일으키시고, 하나님이 목표하시는 형상으로 만들어가신다.
- 원문은 '수선하다', '바로잡다', '완전하게 준비시키다'는 의미라고 한다. - Gemini
- 찢어진 그물을 깁는 어부의 모습처럼, 세상 속에서 상하고 무너진 우리를 하나님께서 친히 온전한 모습으로 빚어가신다.
굳건하게 하시며
- 흔들리지 않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더하신다.
- 원문은 '지지하다', '확고히 세우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 Gemini
강하게 하시며
-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더욱 하나님을 선명하게 인식하게 하신다.
- '힘을 주다', '강화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 Gemini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 성도에게 하나님을 함께 섬기는 환경을 허락하신다.
- '기초를 놓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 Gemini
- 구원은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시작한다. 믿음의 가장 기초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존재한다.
역순으로 읽으면 하나님이 친히 성도에게 기초를 놓고, 힘을 주고, 확고히 세우고, 완전하게 준비하신다.
이는 '구원의 서정'과 일치한다.
[연재/장로교 기초, 요리문답25] 구원의 서정 - 주간기독신문
9개 튼튼한 줄로 이뤄진 구원소명에서 영화까지 다양한 축복의 단계 만드셔 ▲ 김서택 목사 길을 가다보면 가끔 맨홀의 뚜껑을 열어놓고 전기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을
www.kidok.com
이처럼 위의 한 구절 안에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담겨 있다.
결국 세상 속에서 성도의 위로이자 상급은 세상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그분이 누구신지 더 명확하게 알고, '나'를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는 과정이다.
권능이 세세무궁하도록 그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 요한복음 12장 26-28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 마태복음 26장 39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 마태복음 26장 42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운명이 예정된 예수님의 기도를 베드로 전서 5장의 내용이 주석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영광을 받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 영광을 받으셨고, 다시 받으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처럼, 성도의 고난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분의 뜻을 이루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베드로전서 5장은 예수님의 순종과 고난을 따르는 모든 성도에게 보내는 '진짜' 위로와 격려의 편지이다.
그 위로에는 세상에서의 보상이 아닌, 성도의 본분을 지키며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또다시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과연 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내게 즐거운 일인가?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의 구성원에게 - 4 (1) | 2025.06.09 |
---|---|
교회의 구성원에게 - 3 (0) | 2025.06.02 |
교회의 구성원에게 - 2 (0)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