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본문의 마무리 단계였다.
1.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2.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3.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4.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
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11. 권능이 세세무궁하도록 그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베드로 전서 5장 1-11절
이 말씀은 어렵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맺어져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했던 겸손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성도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장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다.
항상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이 지점에 있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주시는 은혜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성경에는 하나님을 잘 섬긴 성도들의 성공 이야기가 참 많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솔로몬과 같은 예수님의 족보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중심적인 인물들.
특히 요셉, 다니엘, 룻, 에스더와 같이 믿음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말씀은 어린 아이들의 꿈을 길러주는 멋진 주제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그런 말씀에서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을 섬김으로써 믿음의 선진들이 얻었던 보상, 그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오히려 세상에서의 영광과 멀어지는 결과를 더 많이 낳는 편이다.
1. 아벨
- 아벨은 형 가인과 함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신다. 가인은 아벨을 시기하여 분노했고, 그로 인해 형에게 죽임을 당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 창세기 4장 3-8
2. 엘리야
-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 수백명과 홀로 맞서 싸웠다. 그는 갈멜산에서 오직 여호와만이 참 신이심을 증명하는 대결을 펼쳤고, 이는 이스라엘 역사에 남은 위대한 신앙적 승리의 순간이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 열왕기상 18장 37-38
이러한 역사적인 승리 뒤에는 당연히 엘리야와 하나님에 대한 백성들의 존경과 왕의 인정이 따라와야 마땅했으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 열왕기상 19장 2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고, 광야의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 하나님께 죽음을 구하기까지 한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 열왕기상 19장 4
하나님은 그를 직접 위로하시고 죽음을 맛보지 않고 불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가장 영광스러운 마지막을 맞이했지만, 그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방식이다.
3. 예레미야
-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했지만, 왕과 백성에게 미움을 받고 멸시와 조롱을 당했으며 구덩이에 던져져 죽을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지만 세상에서는 고난과 핍박을 받은 상징 중 하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내가 그 권유를 받았사오며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됨이니이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 예레미야 20:7-9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사도행전에 나오는 많은 성도들의 최후에서 높임을 받는 성도가 있었던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할 수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을 수도, 나처럼 취직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런 내용들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바랄 수는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은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내 상황을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고, 나의 삶은 그 분의 이끄심 속에 존재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 마태복음 23장 12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 마태복음 16장 24-25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 마가복음 10장 43-45
마귀란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성도의 대적자로, 나는 세상의 유혹이라고 설교시간에 생각했다.
왜냐하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 창세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 반대로 나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셋의 계보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 이후 사도행전 28장 이후의 현재까지의 역사가 위의 사실을 증명한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 요한복음 1장 9-10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 요한일서 2장 15-16
근신하고 깨어 있는 상태는 마귀에게 삼켜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고, 위의 말씀의 흐름 상 하나님 앞에서 겸손을 의미한다.
-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성도는 올바른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성도이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 요한복음 15장 6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 에베소서 6장 11
- 예수님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이 본문의 내용을 깊이 언급하셨다.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 마가복음 4장 14-20
오늘 나는 사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교회에 갔다.
걱정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서 그렇다.
- 그 와중에 내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싶었다. 하나라도 더 많은 공고를 찾아보고 싶었다.
하여간 그 덕분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오늘 말씀의 맥락을 많이 놓쳤다.
- 길 가에 뿌려진 말씀이 되고 말았다.
8절 까지의 말씀이 이런 나에게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9절 이후의 말씀은 이런 내게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다 겪는 일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연단을 거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기도할 것은 예수님이 상세히 가르쳐주셨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은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 31-33
그렇다고 당연히 내 걱정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 마태복음 6장 34
예수님이 말씀하셨지만, 나는 이 말씀이 가장 힘들다.
당장이라도 내가 무엇을 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고, 뒤쳐질 것 같은걸......
예수님이 이 말씀을 내 앞에서 하셨다면, 나는 분명 이렇게 반박했을 것이다.
예수님 당장 저는 배고프고, 입을 옷도, 잘 곳도 없는데요?
내일 일이 없으면 당장 우리 가족은 다같이 굶어야 해서 오늘 여유가 있을 때라도 일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교만의 실체이고, 믿음이 없는 모습인 동시에, 모든 성도가 싸워나가는 싸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본문은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고, 나를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일 것이다.
다만 내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기도할 뿐이다.
내일도 같은 기도를 하고, 또 같은 기도를 매일 반복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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